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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좋은 삶 [시사 경제 주간지 더 스쿠프 제 408호 -Weekly Book Review]

도서출판슈몽 2020.10.14 18:24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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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마라麻辣’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혀끝이 아린 듯 얼얼한 맛의 마라 음식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새로운 미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더욱 다양한 중국 음식의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마라, 훠궈, 궈바오러우 등 인기 메뉴들은 간편조리 식품으로 시판돼 집에서도 쉽게 즐길 만큼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수천년을 이웃해 온 만큼 중국 음식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어느 나라보다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중국 음식은 대개 화려한 맛의 중화요리 일부에 국한돼 있다. 기름지고 진한 맛이 중국 음식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아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중국은 다양한 기후에 인구도 많아, 지역별로 맛의 특성이 다채롭고 풍부하다. 자극적이고 강한 맛의 음식만큼 소박하고 건강한 가정식도 많다.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요리도 숱하다. 중국인들도 평생 전국의 음식을 다 먹어 보지 못한다니 궁금하다 한들 우리가 그 맛을 모두 체험하긴 어려울 일이다. 

신간 「맛 좋은 삶」은 우리가 다 알지 못한 중국 음식의 다양한 맛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38편의 산문을 통해 각 지역의 음식과 전통문화, 민간예술 등을 들여다본다. 특색 있는 재료와 조리 방법의 생생한 표현은 실제 맛 기행을 다녀온 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국 대표 문학가인 왕증기汪曾祺 선생은 새로운 음식을 보면 꼭 맛보고야 마는 미식가로 손꼽힌다. 책에 수록된 ‘단오절과 오리알절임’은 국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중국의 학계와 문단에서 인정하는 순수 문학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중국의 동서남북을 종횡하고 고대와 현대를 넘나들며 수집한 음식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망라한다. 

책에 소개된 음식들은 제비집이나 상어지느러미 같은 진귀한 식재료로 만든 고급 음식이 아니다. 대부분 나물, 두부, 무 같은 소박한 재료로 만드는 평범한 음식들이다. 조리법과 재료, 그리고 그 맛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지역 문화가 음식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맛있는 음식’ 이야기를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맛 좋은 삶’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며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다.” 중국 음식의 맛을 설명할 때 인용되는 표현이다. 저자는 “중국을 알고 싶다면 우리의 입맛을 좀 더 폭넓고 잡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달고 짜고 맵고 신’ 중국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넓은 대륙 곳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사용되던 음식 이름의 번역 체계를 정리하고 중국어 독음과 한자의 사용을 최소화해 중국어를 모르는 독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요리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방법으로 ‘두부건채탕’이나 ‘개미잡채’ 같은 요리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맛있는 음식이 삶의 재미를 더하고 삶의 재미가 음식의 맛을 낸다”는 저자의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이 지은 기자 / 시사 경제 주간지 더 스쿠프_제 408호 (http://ww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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